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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

벗 하나 있었으면

by 산능선 2007.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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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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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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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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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흙 속에서도 다시 먼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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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종 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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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강물 같은 벗!

저녁강물 같은 그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같은

은은한사람 하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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