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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

바람의 들판

by 산능선 2005. 8. 22.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주는

산행은 늘즐겁다.

자연과함께 한다는 것

일상의 챗바퀴에서 잠시

나를 찾아본다는 것..

이유가 있든 없든간에..

좋다...

어제 벌초하러 갔다가 무심코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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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들판

- 서 정윤


눈물 때문에 웃었다. 들꽃같이 서서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며

마음 숨기는 법을 익혔다.

풍경화 속의 익숙한 길 어느 모퉁이에서

언제 다시 그대를 스쳐 지날지

알 수 없는 바람의 들판에 서서

이젠 익숙해진 그리움을 겨우 잡고있다


말해서는 안될 것 같아 가슴에 들꽃을 심었다.


나의 하찮은 이야기에도

자지러지게 웃을 수 있는

꽃들의 자유로움을 뒤로 하고

이미 퇴색한 약속의 끝을 잡고

흑백사진 속으로 들어간다.


계산 되어지지 않는 머리에서

노랑나비의 날개짓이 회오리 바람이 되어

꿈의 시간을 말아 올리고 있다.


흐르는 모든 것 속에 나를 놓으면

유성으로 사라지는 의식의 끈

들풀처럼 갇혀 자유로운 들판,

바람의 들판에 서서

내 기다림으로 피운 꽃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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