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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

그대여, 가을이 갑니다

by 산능선 2005. 11. 24.

그대여, 가을이 갑니다 / 김춘경


사랑하는 사람은

가을에 만나 가을에 이별한다는

가슴에 추억을 두면

한없이 낙엽이 진다는

대여

당신의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해질

슬픈 음악을 들으며

끝없이 무너지는 꿈을 꾸어도

한잔 술에 모든 걸 저버려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대여

당신의 가을은 가고 있습니다


바람 앞에

소리없이 숨어 우는

아름다운 그대,

하늘 그립고 바다 그리운

당신 가슴엔 이 시각에도

속절없이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그대여

당신의 가을을 이대로 보내시렵니까



가을이 간다
뜨거운 정열의여름의 순간에도
없었던 내자리
이번 가을엔 하나쯤 만들어야지 했는데
그 만큼의 빈자린 없었나 보다..
이렇게 간다.
아쉬운 마음안고
.
.
.
올 겨울엔 따스한 내자리 하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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