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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70

봄이 움트는 바다가 그립다 ...봄이 움트는 바다가 그립다 ...문득 바다가 그립다 어느 거리쯤에서 염세적인 허공만을 헤매다가 등 돌리는 시간 너머 공간에 경계를 허물고 들어서는 푸른빛 바다... ...우울한 사고의 며칠 동안 암울한 절망이 오히려 환한 거리 무덤 같은 긴 터널에 갇혀있던 봉인 된 계절이 움튼다 ... ...가난한 낯빛의 바다에도 새로운 계절은 연녹색 새움을 틔우고 물결무늬 사이사이 파란빛으로 너울너울 봄이 열리면 새로운 산란과 생성의 고리 안에 해초들은 더욱 파르라니 푸른 옷 입고 ... ...해안 가 마을 가득 쿵쿵 내려앉는 가슴 성큼한 봄 바다 내음으로 진동을 하고 바닷가 어귀 조랑말 울음 지천에 밴 새로운 생명들이 순산을 하리라 봄 빛 가득 순산을 하리라 - 고 은 영 -... ... ... ... ...... 2007. 2. 21.
잊혀진 사랑 ...잊혀진 사랑 ...못 잊어 사무치는 가슴 언저리에 바람이 인다 ... ...계수나무 가지에 그 많은 사연 엮어놓고 밤마다 월장을 한다... ...새는 날 금빛 줄 사이사이 전해 준 마음 한 마디 말도 없이 지워 버렸나 지는 날 어둠이 ... ...그리움이라 했던가 중천에 뜬 달을 계수나무 그늘에 가린 그녀의 얼굴 ... ...그립다 말할까 아니야 죽도록 얄밉다고 말할 거야 구름 속에 감춰 놓은 알 수 없는 속내 ...- 하영순 -................................................................ ... 지난 주말 토요일에 담아 창고에 쌓아두었던사진 먼지 쌓일까봐 몇장 꺼내 봅니다.그리고 또 다른 곳을 향해 움직일 준비 합니다.다녀와서 뵙겠습니다.행복하.. 2007. 2. 3.
인연이라면 ..인연이라면 사랑이 환상이었다면 허상뿐인 그리움을 인연이라 하고픈 몽환 속을 헤매는 신기루처럼 내 안에 있는 그대 때문에 뜨겁던 가슴속 헐어버렸는데 아물지 않는 상처가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으로 창문 밖을 서성이는 작은 바람에도 그대일까 귀 기울이면 휑한 골목만 납작 드러누웠던 서둘러 떠나지 못할 우럭우럭 오르는 아린 추억 그대 때문이라 말하지 않아도 슬픈 가슴은 신열로 끓어올라 화톳불 속 이글대는 불꽃으로 피어나고픈 걸 어이합니까...- 김 설 하 -~~~~~~~~~~~~~~~~~~~~~~~~~~~~~~~~~~~~~~~~~~~~~~~~~~~~~~~~~~~~~~~~~~~~~~~ 계속된무더위 때문에만사가 귀차니즘모드에 빠져 무얼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 나날들입니다.이럴때 지나가는 소나기라도 퍼부어 잠.. 2006. 8. 11.
내 사람아 ..내 사람아 내 사람아 그대가 꿈을 가진 사람인 것이 나는 참 좋구나 그대가 몹시 힘겨워 보일 때도 나는 그대가 절망하지 않으리란 걸 알지 그대는 늘 그렇게 다시 일어서곤 하는걸 내 사람아 그대의 맑은 웃음이 나는 참 좋구나 그대의 '살아 있음'이 나는 더없이 좋구나 내 사람아 그대가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인 것이 나는 참 좋구나 그대가 몹시 슬퍼 보일 때도 나는 그대가 무너지지 않으리란 걸 알지 그대는 늘 그렇게 다시 깨어나곤 하는 걸 내 사람아 그대의 착한 눈이 나는 참 좋구나 그대 가슴에 흐르는 도랑물 소리가 나는 더없이 좋구나- 백 창 우 -~~~~~~~~~~~~~~~~~~~~~~~~~~~~~~~~~~~~~~~~~~~~~~~~~~~~~~~~~~~~~~~~~~~~~~~~~~~~~~~~~성의가 없다는.. 2006. 8. 2.
그대는 타인 ..그대는 타인 안개에 쌓여 보이지 않는 발자국 소리 또각또각 앞선 길 그들에게서 낯선 냄새가 났어 깨문 입술이 비릿하도록 뒤는 돌아보지 말자고 젖어오는 속눈썹 치켜세웠지 계절 건너기 전에 어깨 부딪는 낙엽길이기 전에 동공 가득 오색물 들이고 눈자위 가득 그리움 채우자했던 물거품 되어버린 약속 안개에 쌓여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낯선 냄새와 같아진 거야 가슴으로 밀어 넣는 변함없다는 한마디 새벽 숨소리에 떠밀리고 말 안개와 같아 부질없는 약속은 천만번도 할 수 있는 기어코 장밋빛 태양은 뜨고 말잖아 동쪽 하늘 끝에서 붉은 태양이 안개를 밀어내고 깨어난 숲에서 바람한줌 달려 나와 나뭇가지들을 들추기 시작하면 방심했던 눈물이 주르르 떨어지고 말...- 김 설 하 -~~~~~~~~~~~~~~~~~~~~~~~~~.. 2006. 7. 28.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지 말라 하네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지 말라 하네 너는 봄으로 싱그럽게 내게 와서 향기 쏟아 부어놓고 피리를 불었으므로 종일 가슴에 강물 소리가 찰랑대고 주검 같은 신작로 오후 햇살 널브러져 벌거벗은 곳에 생명으로 피어 올랐다 날마다 퍼 올리는 영혼의 노래 차마 건드리면 쓰린 아픔으로 간직한 웃음을 풀고, 싹을 틔웠다 건조한 눈동자에 물기가 번지고 강산에 물오른 푸른 날개로 온 세상 물이 들었구나 그림자 드리운 산을 품어 끌어안아 구석구석 손길이 닿는 곳마다 산을 씻기며, 시리고 눈부신 옷을 입히고 내게 던진 한 마디 그리움은 깃털처럼 가볍다 하네 보고픔도 사치라 하네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지 말라 하네 - 고 은 영 -~~~~~~~~~~~~~~~~~~~~~~~~~~~~~~~~~~~~~~~~~~~~~~~~~~~~~~~.. 2006. 7. 27.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딱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져 모든 길 위를 소리없이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 내 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면 잊을 것 다 잊고 나면 가벼워질까 ... 아무 때나 홀로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사는 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 내가 한 걸음 내딛으면 세상은 두 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한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데 까지 가 봤으면 좋겠다 ...- 백 창 우 - ~~~~~~~~~~~~~~~~~~~~~~~~~~~~~~~~~~~~~~~~~~~~~~~~~~ 가벼워지기 /이무원 채우려 하지 말기 있는 .. 2006. 7. 19.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이외수 -~~~~~~~~~~~~~~~~~~~~~~~~~~~~~~~~~~~~~~~~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저 어민의 하루는 어땠을까?작은파도에도 뒤집힐 것만 같은 작은배에몸을 실고 넓은 바다로 나간다..아마도그바다에도저 아저씨의 자리가 하나있나 보다.물질..평생을 했건만 그 끝은 보이질 않는다.오늘도 하루해가 뉘엿뉘엿 기울 때돌아오는저 뱃길이 넉넉한 길이였기를... 2006. 7. 10.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 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님이기에 떨칠수가 없어라 그대와 마시고싶은 커피 한잔도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 용 혜원 -~~~~~~~~~~~~~~~~~~~~~~~~~~~~~~~~~~~~~~~~~~~~~~~~~~~~~~~~~~~~.. 2006. 6. 22.
외로운 날에는 ..외로운 날에는 외로우냐 나도 외롭다 아픈 곳은 건드리지 마라시나브로 우리가 외로운 사람끼리 만났으니 서로 등을 맞대고 외로움의 때를 깨끗이 헹굴 일이다 감사할 일이다 목메게 보듬을 일이다 상처를 헤집지 마라 상처가 덧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더라 사람이 상처를 치료할 수 없나니 사람이 무엇이관데 상처를 치료하고 진정한 위로자가 되겠느냐 다만, 외로운 날에는 외로워 우리가 만났으니 외로움의 눈물을 훔치고 외로움의 깊이를 마음껏 노래 부르자- 고은영 -~~~~~~~~~~~~~~~~~~~~~~~~~~~~~~~~~~~~~~~~~~~~~~~~~~~~~~~~~~~~~~~~~~~~~~~~~~~~~~~ 창고에 쌓아둔 식량 떨어지다보니 전에 울 집 화단에 핀 꽃과 앵두 대충 찍어둔 사진 올리다 보니 글과 매치가 되질.. 2006. 6. 14.
동그라미 하나의 사랑 ..동그라미 하나의 사랑 단 한 번이라도 동그라미를 그려본 사람은 안다 완벽한 원을 그린다는 것이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다 비단 우리가 완벽한 원이라 여기던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원일 뿐 완벽한 원은 아니다 한 때 나는 각이 없는 사랑을 꿈꾸었다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두 단어의 밑받침처럼 그렇게 ㅁ을 ㅇ으로 다듬는 삶의 조각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그렇다 원에는 각이 없다 각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이미 원이 아니므로 그러나 또 기억해야 하리라 완벽에 가까운 원 조차도 그 처음은 하나의 각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그 인고의 모서리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모여서야 비로소 온전한 동그라미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아 자꾸.. 2006. 4. 24.
내 사랑의 날들아 ..내 사랑의 날들아 내 사랑의 날들아 내 가슴에 남아 떠나가지 마라 잊혀지지도 벗겨지지도 씻겨 내려가지도 마라 너를 내 가슴에 새겨두고 녹슬지 않도록 닦고 닦아 찬란한 빛을 내고 싶다. 우리 사랑의 깊이만큼 내 몸 깊숙한 속살까지 내 몸 골격 뼈까지 아파도 좋다 간이 저리고 그리운 것이 있어야 사랑하는 맛이 난다 발이 부르트도록 기다림이 있어야 살아가는 맛이 난다 되새겨보아도 좋을 것이 있어야 여운이 있다 나는 그대 사랑으로만 살아가고 싶다 내 사랑을 남기고 싶다 내 피를 물감처럼 풀어 내 사랑을 그리고 싶다 우리가 저지른 사랑은 때로는 슬퍼도 좋다 내 사랑의 날들아 내 가슴에 남아 떠나가지 마라 - 용 혜 원 -~~~~~~~~~~~~~~~~~~~~~~~~~~~~~~~~~~~~~~~~~~~~~~~~~~.. 2006.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