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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70

4월이 가면.. ..4월이 가면 4월이 가면 나의 봄도 함께 가야지 미풍은 귓가에서 멀어지고 진달래 향기는 초록에 스러지다 아! 4월의 마지막 땅거미도 없는 그 끝자락에 찬란하게 떠나는 너를 위해 웃음꽃으로 주단을 깔아 주리라 길게 늘어진 당신의 그림자에 행운의 머리 핀 하나 꽂아 주리라 4월이 가면 남은 계절은 걸어서 가자 저 황량한 여름을 맨발로 걸어서 또 걸어서 내 지친 삶의 발바닥에 굳은살은 더욱 더 단단해지고 좀 더 성숙해진 나는 가난한 자의 여유로움으로 살아가리라 4월이 가면 나의 상념은 잠시 오수를 즐기고 층층나무를 무심히 오르내리는 개미들에게 나의 봄을 눈물로 보내지 않은 이유를 천천히 이야기하리라 - 손정봉 -~~~~~~~~~~~~~~~~~~~~~~~~~~~~~~~~~~~~~~~~~~~~~~~~ 저 산너.. 2006. 4. 18.
꽃속의 음표 .꽃과나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봅니다 - 정호승 - ~~~~~~~~~~~~~~~~~~~~~~~~~~~~~~~~~~~~~~~~~~~~~~~~~~~~~~~~~~~~~~~~~~~~ 어제오늘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산행은 늘 즐겁습니다.. 오늘 그 중의 하나 무슨꽃인지는 저두 잘 모릅니다.. 그냥 야생화 한컷에 시 하나.. 올립니다.. 다들행복한 주말이었길 빕니다.. ^^; 지난 달에는 무슨 걱정을 했었지? 작년에는?? 그것봐. 기억조차 못하고 있잖니. 그러니까 오늘 네가 걱정하고 있는 것도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닌거야. 잊어버려. 내일을 향해.. 2006. 4. 16.
4월이 오면 ..▒ 4월이 오면▒ 아직 푸른 꿈이 사라졌다고 실망하지 말자 눈을 감으면 보이는 저 높고 외로운 그 아득한 눈보라도 헤쳐나갈 4월의 방황의 끝 어딘가에 분명 서 있을 매화 나무 열매 캄캄한 먼 하늘만 올려다 보았다고 슬픈 절망 같은 눈물 씻기우지 못할 죄악 같은 짐 하나 등에 얹고 가는 맘 서럽다 원망도 저주도 퍼붓지 말자 우뚝 우리집 마당에 꽃피울 하얀 목련꽃 하나 내 혼 내 영혼조차 떨구고 방금 피어난 저 하얀 목련꽃처럼 방긋방긋 웃으며 외출을 하자 4월이 오면 새 잎돋는 그리움이 머무는 곳으로 가자 - 나영욱 -~~~~~~~~~~~~~~~~~~~~~~~~~~~~~~~~~~~~~~~~~~~~~ 예전엔 벚꽃축제 구경하기 위해 진해, 군산, 영암등으로 다녔었는데 이젠 큰 군락지는 아니더라도 어느곳에서라.. 2006. 4. 14.
봄꽃이 필 때 .. ▒ 봄꽃이 필 때 ▒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 일입니다 자연도 삶도 순환하는 것 이 봄, 마른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이 돌아다보면 내 눈물에 이미 봄꽃은 피어나고 있었던 것을 어이 그리 투정만 부렸는지요 시샘만 부렸는지요 네가 오면 오는 그대로 네가 가면 가는 그대로 웃고 말 걸 그랬습니다 - 홍 수희 -~~~~~~~~~~~~~~~~~~~~~~~~~~~~~~~~~~~~~~~~~~~~~~~~~~~~~~~~~~~~~~~~ 비가 오려하는 아침입니다. 따스한 봄날의 향기보담 계절의 절기론 분명 봄일진데 봄이 아닌 듯 오늘 아침도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봄은 봄인데 봄이 아닌 봄. 이렇게 봄은 지나가려나 봅니다.. 2006. 4. 13.
아픈 봄 ..아픈 봄 너 없는 동안 봄은 아프다 관절마다 팍팍한 꽃송이 풍문처럼 매달렸다 푸릇한 신열의 새떼 뻐국뻐국 날아들어 온몸에 슬픈 구멍을 낸다 오래 참았던 그리움도 시름 앓는다 없는 너의 솎아내버린 시간들도 자꾸 삐걱거린다 한다 젖은 바다를 한나절 자맥질하던 봄 아프지 않으면 제 것이 아닌 듯 팍팍한 몸 열꽃으로 훌훌 풀어내고 있다 너와 나 사이 봄은, 아파서 연둣빛 속마음 여린 맨살로 밀어내고 너무 아파서 신음처럼 가슴팍 새소리 난분분하다는 것을 옮겨 앉은 풍경들은 알지 못한다 온몸이 아슴푸레한 물소리 되어 없는 너를 수런수런 돋아나게 하는 아픈, 무엇이다. - 박 선 희 -~~~~~~~~~~~~~~~~~~~~~~~~~~~~~~~~~~~~~~~~~~~~ 봄맞이 대청소를 하듯 너무 오랜만에 찾아와 먼지쌓.. 2006. 4. 12.
그대 그리운 날에 .그대 그리운 날에 언어의 피 잘 흐르게 하려다 하루의 절반이 그리움으로 끌려 나가는 시간 맘 고스란히 다 주어도 억울하지 않을 심장으로 사랑하고 싶던 사람아 비처럼 너에게 닿아보고 싶던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버리지 못한 언어를 붙잡고 시를 깁고 있다. 마음 힘들어지는 날에는 인연에 대해 괜히 생각나게 하는 사람아 몸 달아 우는 것이 어이 저 하늘뿐이겠는가 이젠 그대 없이 시를 낳을 수 없는 내 맘도 사고 친 하늘빛인 것을 - 향일화 -~~~~~~~~~~~~~~~~~~~~~~~~~~~~~~~~~~~~~~~~~~~~~~~~ 화사한 목련이 만개한날씨속에바람 또한 만만치 않게 붑니다..오랜만에..주말 나들이 가려 합니다..다녀와서 뵙겠습니다... 2006. 3. 25.
꽃잎편지.. .꽃잎편지 당신 없이는 내 마음 열리지 않는 것을 알아 틈만 나면, 얼굴 붉히며 그대 바라보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이었지요 그러나 우린 오랜 위안이 될 수 없는 짧은 인연임을 알아 어쩌면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불안함으로 그댈 향한 그리움 잠시도 아껴 둘 수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내 관심 또한 그대 사랑뿐이었기에 얇은 심장은,끝내 그대 뜨거운 시선 앞에서 핏빛 행복함으로 타 들어가는 목숨이 되어 한 잎 한 잎 아래로 내려앉겠지요. 하지만, 꼭 기억 하소서 그대 그리움 이외엔 내가 아무것도 품지 않고 죽을 수 있기에 그대를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고운 사랑으로 다시 부활 할 것입니다. -향 일 화-~~~~~~~~~~~~~~~~~~~~~~~~~~~~~~~~~~~~~~~~~~~~.. 2006. 3. 21.
눈길속의 방황 흐른다 모든게 흐른다. 아련한 기억들도 추억들도...그래 가는거구나. 이렇게.. 눈 내리는 날이면 이 가슴 무슨 미련남아 울컥울컥 뜻 모를 그리움 토해낼까 무작정 걸으며 찍히는 발자국이야 눈 내려 다시 덮어 주겠지만 가슴속 허전한 발자국은 누가 덮어 주려나 무엇일까 어데서 오는 그리움일까 자신도 알지 못하며 오랜 세월 가슴에 또아리 튼 채 한숨으로만 답하는 사연들 아직도 눈 내리는 날이면 날 기다는 사람 있을 것 같아 헤메듯 방황하며 뒤 돌아보니 그대여..... 우리 서로 찾지 못해 엇갈린 길이라면 내 발자국 따라 오려무나 허전함 달래며 눈길을 걷고 눈길 속에 그대 찾아 헤메다가 햇살 내려 눈 녹아 버린다면 내 눈가에도 기어이 눈물이 맺히겠지.. 눈길속의 방황 - 조 달 호 봄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세월.. 2006. 2. 27.
봄은 오련가.. 얼어붙은 땅에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제 내린 비는 분명 새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생명수였으리..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 죽어있던 계곡사이로.. 2006. 1. 14.
잠시 쉬었다 가소서.. 그들이 있어 좋고 그곳이 있어 좋다! 굳이 애닳아 하지 않아도 불청객이라 문전박대 설음받지 않아도 될이 자리가 좋다!잠시, 쉬었다 가소서//유승희 가다, 가다 쉬고 싶은 날 편히 앉아 마음놓고 살다, 살다 너무 힘들어 지쳤을 때 삶의 굴레 잠시 잊고 그리운 마음 헤 일 수 없는 수많은 날 사무친 마음 오솔길 걷다 그리움 자락 내려놓고 언제 어느 때고 내가 그리울 때 찾아주소서 쉬어 갈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의자가 되리니 잠시, 쉬었다 가소서. 강진 다산(정약용)초당 옆에 있는 석문정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혼자만이 아닌 뜻있는 벗이 있어 좋구 맘편히 아무 때고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아쉬운 점은 날씨가 너무 추웠다는 것과 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2006. 1. 10.
그립다는 것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해를 보내면서 후회하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지만새해를 맞이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들뜬 마음보다 차분함과 무덤덤함이 더많아짐은 이미 육신의 노화(老化)보다내마음의 노화(老化)가먼저 시작되었나 보다...이걸 부정할 수 없으니 아어쩌란 말인가......그립다는 것은 향일화 바람이 불어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길을 걷다보니 동행하고픈 그대 생각이 나서 한번씩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영혼, 어쩌면 사랑을 통해서만 맑아질 수 있기에 그래서 신은, 사는 동안에 혹독한 가슴앓이 한번쯤은 누구에게나 허락하나 봅니다. 그대 많이 그리운 날엔 가볍게 올려다 볼 수 있는 저 하늘이 당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 하다가도 감정이 위태로워지는 날엔 차라리, 그대 .. 2006. 1. 2.
우화의 江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어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 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 2005.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