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향하는 그 길 위에
나는 서 있다.
그대 오늘은 어느곳을 서성거리는가 / 백창우
그대 오늘은 또 어느곳을 서성거리는가
꾸부정한 모습으로 세상 어느곳을 기웃거리는가
늘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는 그대
그대가 찾는 건 무엇인가
한낮에도 잠이 덜 깬듯
무겁게 걸어가는 그대 뒷모습을 보면
그대는 참 쓸쓸한 사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들고 다니는 그대의 낡은 가방 안엔
뭐가 들었을까
소주 몇 잔 비운 새벽엔 무척이나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대
가끔은 그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대 눈 속에 펼쳐진 하늘
그대 가슴 속을 흐르는 강물
바람인가, 그대는
이 세상을 지나는
바람인가.
그대 오늘은 어느 곳을 서성거리는가
- 백창우 -
가끔은...
아주 가끔은...
잡다한 세상만사 훌훌 털어버리고
바람같이 살고 싶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시들은 장미 한송이라도
받고 싶다..
아주 가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