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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香茶友

다향의 모임 후..

by 산능선 2005. 9. 9.

마음이야 늘 함께 한다지만

사는 곳이 틀리고 생의 연습장소가 틀리다 보니

그리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 정다운 님들입니다.

저마다의 개성이 강한 분들이라

10년지기의 만남속에서도 만날때마다 늘 새롭습니다..

다향의 다우님들과 함께~~


茶를 즐겨하는 모임임에도

모일때마다 거의 곡차모임으로 무대공연을 했던

우리들..

1부에선 예정대로 민어회와 싱싱한 오돌이

그리고 걸큰한 동동주와 해물전으로

허기진 배를 부여잡습니다.


1부의 곡차의 향연으로 우리들의 민생고가 해결되고

배부른 포만감으로 튀어나온 아랫뱃살의 넉넉함으로

마음까지 넓어지는 단순함의 그 순간에

빛깔좋은 차 한잔씩 합니다..

코끝을 후비는 茶香은 빛깔과 함께 너무나 좋습니다.


茶마시는 자세가 불량하면 어떻습니까?

정식 다도와 다례를 지키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깊은 마음속이야 다도와 다례를 지키며

나를 훈련시키지만 몸 따로 맘따로 입니다.

이렇게 마주앉아 차향을 이야기하고

세상사는 걸쭉한 맛 이야기하는 다우님들 있다는 사실에

차향은 더 깊어만 갑니다.


계속된 물고문(?)으로 인해 우리들 배는 서서히

들어갈 틈이 사라지고 그 집의 물도 다 떨어져 간다는

근거없는 이야기 또한 계속되고...


차를 마시다보면 한 종류의 차만 마시는게 아니랍니다.

각자가 즐겨하고 아껴놓은 차 허리춤에서 조금씩 풀어

이렇게 내어 놓지요..

울 다향의 선배께서 말차(가루차)를 내어내는 모습이랍니다.

젓는 손놀림이 중요하고 거품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는가에 숙련의 내공이 보이지요.


보이시나요? 오랜 숙련의 내공의 모습이..


완성된 말차(가루차)의 모습이랍니다.

보든 이도..이걸 마시는 이도 즐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개성넘친 넘들이 모여 이렇게 전혀 어색하지 않는

어울림으로 잔을 부딪히고 인연의 그 끝자락에

세월의 나이테를 엮으듯 한올한올 매듭짓고 있습니다.

~~~~~~~~~~~~~~~~~~~~~~~~~~~~~~~~~~~~~~~~~~~~~~~~~~~~~~~~~~~~

이런 자는 행복하리라.

이런 자만이 행복하리라.

오늘을 자기의 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만이 행복하리라.


마음에 자신을 가지고

내일이야 될 대로 되려무나.

하여간 나는 오늘을 살겠노라고

그렇게 말하는 자는 행복하리라.

자신있게 말하는 자가 행복하리라.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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