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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by 산능선 2005. 8. 30.

풍요로움이 넘칩니다.

봄의 뿌린 풍년의 씨앗이 그 결실을 맺어주려 합니다.

농촌의 들녘은 지금 풍요로움으로 가득 차 보는 이들의 마음을

배부르게 하고 마음의 넉넉함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을로 가고 있나 봅니다.

들풀의 꽃향도 느껴도 보고...


황금의 들녘을 바라보며 동안의 수고에 고마움과

열려있는 알맹이 만큼이나 감사의 마음도 가져 보구...


그 진한 색만큼이나

마음또한 진하게 물들어 갑니다..

~~~~~~~~~~~~~~~~~~~~~~~~~~~~~~~~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 이정하 -

1

때때로

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는지 또한 알고 싶었다.


당신은 당신의 아픔을 자꾸 감추지만

난 그 아픔마저 나의 것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2

그러나 언제나 사랑은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가만히 놓아 주지 않았다.


이미 내 손을 벗어난 종이배처럼

그저 물결에 휩쓸릴 뿐이었다.


내 원하는 곳으로 가주지 않는 사랑

잔잔하고 평탄한 길이 있는데도


굳이 험하고 물살 센 곳으로 흐르는 종이배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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