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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

바람의 말

by 산능선 201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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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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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종 기


우음도

나는 풍경을 담고

풍경은 나를 담는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된다.

풍경과 나

그리고

바람이 전해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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