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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

이렇게 그리울 줄 누가 알기나 했나

by 산능선 2008.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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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리울 줄 누가 알기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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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그 해는 5월 푸른 보리밭


깜부기 병이 도져서


할머닌


가슴으로 키운 보리밭에 앉아서


풍선을 불어도 남을 만큼


한숨만 푹푹 쉬면서 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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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이 어렸던 내가


당장 배고픔을 겪지 않고


가난이 무언지 알기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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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겨울에 보리밭에 나아가


따뜻해진 기온에


웃자라는 보리를 밟으면서


나는 내가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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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


누릴 수 있는 모든 것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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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쓸리고 세월의 풍상에 삭아


쪼그라든 염치에 멀건 하늘을 보면


멀어져 간 사람들의 안부가 그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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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를 밟던 그 시절이


내 인생에 복사꽃보다


더 아름답게 피던 신기루처럼


혹은, 한줄기 무지개 같이


이렇게 그리울 줄 누가 알기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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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리울 줄 누가 알기나 했나

-고 은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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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병이 도져

블로그 정리 소월 했습니다.

뭐 늘 그랬지만요.

5월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많은 행사가 있는 달이기도 하지요.

수 많은 고을마다축제행사가 있었구

저 또한 몇고을의 행사장에 다녀도 왔구

울 모교 기수별 체육행사도 있었구

울 공장 춘계체육 행사도 있구

다음주엔 5개읍 친선 축구대회도 있구...

자주 들어와야지 하면서도 잦은 모임 때문인지

밤 10시를 못 넘기고 잠자리에 드는 요즘의 제 모습입니다.

막샷이라두 4월달에 출장 다니면서 담아 놓았던 사진들도 있구

축제 행사장 모습들도 있는데 언제 다 편집해서 올릴지 원~

오랜만의 연휴 잠시 짬을 내어

묵은 먼지 털어 냅니다.

이러고 삽니다.

에휴야~~~

포스팅 사진들은 지난 시간에 다녀왔던 청산도의

일부분의 모습들입니다.

저곳에서 서편제 영화 촬영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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