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멍석위에 놓인 시

이 겨울 모든 사랑이 죽어간다 하여도

by 산능선 2008. 2. 10.

.

.

.

이 겨울 모든 사랑이 죽어간다 하여도



.

.

.

가녀린 복사뼈를 드러낸 채
가난에 이력이 붙은 맨발로
참말로 이 시린 겨울을 걸으라더냐
살얼음 위를 걸어 보아라
절망도 통증으로 오지 않고
아픔도 고통을 모르나니
살빛 가슴을 가르고
맨발로 느껴 솟는 긴 울음 하나

.

.

.



.

.

.

비로소 가난은 나를 낮추고
고난은 나를 허물어 나를 돌아보게 하네
자랑할 게 하나 없는 나를
비로소 거울처럼 돌아보게 하네

.

.

.



.

.

.

이 겨울 모든 그리움이 죽어간다 하여도
천년을 돌아 모든 사랑이 죽어간다 하여도
밤새 주름져 늙어가는 염불에
바다는 절망을 노래하여도
생은 절망 가운데서 그래도
사소한 행복을 길어 올리나니

.

.

.



.

.

.

상아빛 여울지는 추억 하나
되돌아올 수 없는 청춘에도
가슴은 백합 같은 순결을 고집하나니
진실로 지고 지순한 순결을 노래하나니

.

.

.



.

.

.

어긋난 복사뼈에 다닥다닥 겨울은
창백한 기억에 시린 동상으로 달라붙고
세상의 바다는 깊은 절망을 노래하여도
절망 가운데 빙판 위를 지치는 맨발은
겁없이 작은 희망의 촛불을 켜나니

.

.

.

- 고 은 영 -

.

.

.


.

.

.

그대가 아니면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랑이 아니면그 누구에게도 마음 줄 수 없는 못다한 이야기

끝나지 않은내 이야기

'멍석위에 놓인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속에 비친 내마음의 풍경  (26) 2008.03.19
인생의 오후에는  (18) 2008.02.17
인생은 고독한 나그네  (13) 2008.02.08
너는 내 그리움 그리고 사랑  (0) 2008.01.14
너를 기다리는 동안  (0) 2008.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