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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놓인 시70

바람의 말 . . . 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 . . 마 종 기 우음도 나는 풍경을 담고 풍경은 나를 담는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된다. 풍경과 나 그리고 바람이 전해주는 말. 2010. 2. 3.
홀로서기 2 . . . 홀로서기 2 1 추억을 인정하자 애써 지우려던 내 발자국의 무너진 부분을 이제는 지켜보며 노을을 맞자. 바람이 흔들린다고 모두가 흔들리도록 버려 둘 수 없다는 걸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또 잊어야 했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 순간은 육신의 어떤 일도 중요하지 않다. 내 가슴에 쓰러지는 노을의 마지막에 놀라며 남은 자도 결국은 떠나야 한다. 2 아무도 객관적인 생각으로 남의 삶을 판단해선 안된다. 그 상황에 젖어보지 않고서 그의 고민과 번뇌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가 가졌던 그 숱한 고통의 시간을 느껴보지 않고서, 그 누구도 비난해선 안 된다. 너무 자기 합리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지만 그래도 가슴 아득한 곳에서 울려나오는 절망은 어쩔 수 없고 네 개의 가시로 자신은 완전한 방비를 했다면 그것.. 2009. 11. 25.
홀로서기 1 . . . 홀로서기 1 홀로서기 1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 . .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 . .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 2008. 10. 29.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78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78 ... ... ... ... ...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79제게는아주 많은 자유가 있습니다.당신이 그리울 때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는 자유와당신께 인정받지 못해 못내 슬플 때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자유와당신이 보고파서 울고 싶을 때마음 껏 울음 울 수 있는 자유와당신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모든 것을 내놓을 수 있는 자유와당신이 모르게제 안에 당신을 담을 수 있는 자유와당신에게 무관심해질 수 없는제 가슴의 하얀 자유와당신의 표정 하나 하나를진실로 아낄 수 있는 자유와당신의 이름 석 자를깊이 깊이 제 가슴에 심어둘 수 있는 자유와당신을 쉬이 잊지 않아도 될고통의 자유가 제겐 있습니다.이렇게 많은 자유가 있지만은제게 없는 단 하나의 자유 때문에세월을 기다림으로 .. 2008. 8. 27.
이렇게 그리울 줄 누가 알기나 했나 . . . 이렇게 그리울 줄 누가 알기나 했나 . . . 유독 그 해는 5월 푸른 보리밭 깜부기 병이 도져서 할머닌 가슴으로 키운 보리밭에 앉아서 풍선을 불어도 남을 만큼 한숨만 푹푹 쉬면서 울었지 . . . . . . 철없이 어렸던 내가 당장 배고픔을 겪지 않고 가난이 무언지 알기나 했나 . . . . . . 깊은 겨울에 보리밭에 나아가 따뜻해진 기온에 웃자라는 보리를 밟으면서 나는 내가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 . . . . . 어른이 되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 누릴 수 있는 모든 것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만 했지 . . . . . . 바람에 쓸리고 세월의 풍상에 삭아 쪼그라든 염치에 멀건 하늘을 보면 멀어져 간 사람들의 안부가 그립고 . . . . . . 보리를 밟.. 2008. 5. 12.
하늘속에 비친 내마음의 풍경 ...하늘속에 비친 내 마음의 풍경 ... ...사랑할수록아프다 아프기 싫은데 그리움이 이렇게 몰려올 때면 나누고 싶은 것들 환한 미소 속에 보이지 못하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 함께이고 싶은 만큼 그렇게 넌 ...- 김선숙 -... ... ...그리움이 가득한 날에는가끔 고개들어하늘을 본다그곳엔 하늘풍경만보이는게 아니니깐.... 2008. 3. 19.
인생의 오후에는 ...인생의 오후에는 ...홍시 같은 해를 등지고 유구悠久의 꾸부정한 허리춤께 한발 앞서 긴 그림자 터벅이는 생의 오후 ... ...한 톨의 씨앗이 움트고 멀리 더 멀리 높이 더 높이 날아올라 젊음 지천으로 흩날리던 혈기 어이하고 허허로운 인생의 오후인가 ... ...연명에 급급하여 하루를 채찍 했거나 부와 명예에 목숨 걸지 않았고 그렇다하여 빈둥대지도 않았건만 하 많은 것들이 숱하게 아쉽더란 말이냐... ...아래로 흐를 줄만 아는 강물이여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아는 세월이여 골 깊은 주름일랑 메워보자 않으려니 고장 난 태엽시계처럼 잠시 쉬어가면 좋으리 ... ...되돌릴 수만 있다면 세상 밖에서의 눈에 비쳤던 성냥갑만한 안식처 그 찰나에 소름 돋던 아름다운 이 강산 굽이굽이 구름처럼 물처럼 흘러보면 좋.. 2008. 2. 17.
이 겨울 모든 사랑이 죽어간다 하여도 ...이 겨울 모든 사랑이 죽어간다 하여도 ...가녀린 복사뼈를 드러낸 채 가난에 이력이 붙은 맨발로 참말로 이 시린 겨울을 걸으라더냐 살얼음 위를 걸어 보아라 절망도 통증으로 오지 않고 아픔도 고통을 모르나니 살빛 가슴을 가르고 맨발로 느껴 솟는 긴 울음 하나... ...비로소 가난은 나를 낮추고 고난은 나를 허물어 나를 돌아보게 하네 자랑할 게 하나 없는 나를 비로소 거울처럼 돌아보게 하네... ...이 겨울 모든 그리움이 죽어간다 하여도 천년을 돌아 모든 사랑이 죽어간다 하여도 밤새 주름져 늙어가는 염불에 바다는 절망을 노래하여도 생은 절망 가운데서 그래도 사소한 행복을 길어 올리나니... ...상아빛 여울지는 추억 하나 되돌아올 수 없는 청춘에도 가슴은 백합 같은 순결을 고집하나니 진실로 지고 지.. 2008. 2. 10.
인생은 고독한 나그네 . . . 인생은 고독한 나그네 . . .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살면 그거 참 그리 좋을까만 계절의 틈바구니 서성대는 인생은 고독한 나그네 . . . . . . 할 말 못할 말 가리는 일 능숙한 것도 지병이라 배짱이 없느냐 묻지 말고 소심한 게 탈이라 넘겨짚지 마라 . . . . . . 달싹이는 입술 경기 들도록 지껄여서 맘 편해진다면야 그리 해볼 터이지만 조바심 나게 기다려지는 아직 먼 봄 그도 때가 되면 도돌이표 . . . . . . 꽃망울 미리 터트린 노란 산수유 헛물켠 오지랖도 하 부러워 온다는 기별뿐인 임도 와야 반기듯 삶은 진정 외로운 여정 속 시원한 대답이 요구될 때 - 김 설 하 - . . . 설 명절 전후로 약간 바빠 변변한 출사도 나가질 못했구 이웃님들께 인사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올 .. 2008. 2. 8.
너는 내 그리움 그리고 사랑 ...너는 내 그리움 그리고 사랑...마지막 남은 한모금 커피가 끝이 아니듯 너에게 줄 사랑으로 가득한 가슴 내일은 오늘보다 더 고운 미소로 반길 수 있기에 내겐 아무것도 필요치 않아......외로울 때면 서슴없이 손 내밀고 내게 오렴 가지고 있는 작은 행복까지 다 줄게 소박한 내 손길로 너를 만지며 아껴 두었던 내 미소 일상의 잔잔한 정 모두 줄게......잃어버린 줄 알았던 사랑인데 찾을 수 없는 줄 알았던 그리움인데 많은 시간 지우고 버려도 보고 싶은 날 새록새록 가슴에 돋았어......간절히 원했기에 너는 내 그리움 간절히 바랐기에 너는 내 사랑 영원이라는 집을 짓고 우리 사랑하면서 살아 ...- 김 설 하 -...좋은 한주 열어가시는월요일이 되시길 빕니다. 2008. 1. 14.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 2008. 1. 6.
벗 하나 있었으면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그와 함께라면 칠흙 속에서도 다시 먼길 갈 수 있는벗 하나 있었으면......- 도 종 환 -........................................ ... ...... ...저녁강물 같은 벗!저녁강물 같은 그대!화려하지는 않지만내 그림자를 안고 조.. 2007. 11. 24.